커피를 마시지 않는 분이라도 '아라비카'라는 말은 상당히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요,

 

믹스 커피 이름 중에도 '아라비카' 라는 이름을 갖은 제품이 있어서 아마 친근하실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인스턴트 아닌 원두 커피를 즐기시는 분들도 요 몇년 사이 엄청나게

 

증가했기에, 요즘은 커피에 대한 지식을 갖으신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시지만,

 

그래도 아직 커피 원두에 대해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아 간단하게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커피 원두가 어떤 식물 목에 어느 분류이고, 식생은 어떻고 이런 전문적인 지식은

 

여기저기 많으니까, 이해 안가는 불필요한 지식보다는 간단하게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만

 

여기서는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림에서 노란색 띠가 있는 곳이 '커피 벨트'입니다. 보시다시피 커피가 주로 생산되는 지역은

 

대게 이 커피 벨트 안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가 흔이 알고 있는 콜롬비아나, 커피의 기원인

 

에티오피아 역시도 이 벨트 안에 있는데요, 그래서 '원두'가 여기서 생산된다는건 알겠는데,

 

'아라비카'원두는 도대체 뭔가?!

 

 

 

 

아라비카는 원두의 한 종류의 이름이에요. 그리고 로부스타는 역시 원두의 한 종류의 이름이구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뭐랄까, 귤과 오렌지의 차이 같달까요?

 

 

       

요런 차이 랄까요?!

귤과 오렌지 모두 크기만 좀 다르지 생김새도 비슷하고 맛도 유사하잖아요?

 

아라비카 원두와 로부스타 역시 그런거죠.

 

 

 

이 열매는 아라비카의 커피체리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커피 콩'은 이 체리의 안에 든 씨?! 같은 거에요. 흔히 생각하는 콩처럼

 콩깍지에서 열리는게 아니에요! ㅎㅎㅎ)

 

그리고 아래 보시는건 '로부스타'의 커피체리 입니다. 

 

 

비슷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겼죠?

 

귤과 오렌지 처럼, 비슷한 나무에서 열리는 비슷한 종류의 열매이지만 그 종류가 조금 다른게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입니다.

 

두 원두의 차이는 그 나무나, 체리의 모습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아는 커피 콩의 모양에서도 차이가 나는데요,

 

 

이 사진에서 보시면 위쪽이 아라비카, 아래쪽이 로부스타 입니다.

 

한 눈에 봐도 생긴게 다르죠?  아라비카는 길쭉한 모양이지만 로부스타는 동글동글한게!

 

(아! 각 커피 콩의 왼쪽 연두색은 생두, 그러니까 위에서 보신 커피체리 안에서 커피 콩을 꺼내서

 

말려놓기만 한 모습이에요. 이걸 이제 달달 볶으면 오른쪽 처럼 갈색으로 색이 변하는거죠!)

 

 

그럼 이제 '그래 아라비카랑 로부스타는 둘 다 원두의 종류이고, 귤이랑 오렌지 처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건 알겠는데, 그래서 내가 마시는 커피는 뭘로 만든건데?!' 하고 궁금하실텐데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원두 커피' 하면 마시는게 '아라비카'입니다.

 

로부스타에 비해 아라비카는 향과 맛이 좋고 카페인 함량이 로부스타보다 낮아서

 

부드럽고 풍미있는 커피 맛을 주거든요 (그래서 좀 더 비싸요 ㅎㅎㅎ)

 

그에 비해 로부스타는 향과 풍미가 아라비카에 비해서 덜하고 카페인 함량도 높아서

 

한마디로 '맛이 없어서' 저렴하고, 그렇기에 일반 '인스턴트 커피' 에 주로 사용되는거죠.

 

그렇지만 요즘에는 '내가 커피전문점에서 산 커피가 순수 아라비카'만으로 만들어 졌다고도 할 수없고

 

또 '아라비카'라는 이름을 내건 믹스커피처럼, 믹스커피를 아라비카 원두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럼 또 이런 의문이 들죠

 

'믹스커피를 비싼 아라비카 원두로 만들 수는 있겠지, 커피 가격을 좀 올려받으면 되는거니까

 

근데 커피전문점 커피가 아라비카로만 만들어진게 아니라니... 커피 값은 오천원이나하는데? 사기아냐?'

 

하지만 사기가 아닙니다. 물론 원두 종류를 고를 수 있는 가게라면 사기겠지만요...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에서는 자신들 고유의 '블랜딩 커피'를 사용하는데요,

 

이 블렌딩이란 여러 원두를 섞어서 자신들 만의 독특한 커피 맛을 만들어 내는걸 말합니다.

 

로부스타는 쓴 맛이 강하기에 쓴 맛을 내기 위해 블랜딩하는 경우가 많아요...(라지만 보통은 싸니까...)

 

 

근데, 커피 원두를 여러 종류를 섞는다는건 모야? 아라비카, 로부스타 말고 모가 또 있어?

 

왜 '블루 마운틴' 이라는거 들어보셨나요? 아니면 '콜롬비아 수프리모' 라든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나 '에티오피아 시다모' 같은...

 

이런 것들은 모두 '아라비카 원두'입니다. 다만 자란 지역이 다르고, 건조하는 방식이 다르기에,

 

마치 와인에서 '떼루아' 라고 하는 것처럼 어떤 흙에서 어떤 기후에서 자랐느냐에 따라서 맛의 차이점이

 

있기에 각기 다르게 분류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같은 사람이지만 한국 사람, 일본 사람,

 

러시아 사람이 제각기 생김새가 다른것 처럼요.

 

자세한 각각의 원두의 특징에 대해서는 이후 포스팅에서 차차 다루기로 하고, 일단 마무리를 지어보면

 

결론,

1)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원두의 종류이다.

 

2)흔히 커피 전문점에서 마시는 원두는 대게 아라비카이다. (로부스타가 섞였을 수도 있다)

 

3)맥심 과 같은 인스턴트 커피는 대게 로부스타이다. (요즘은 아라비카로 만들기도 한다)

 

4)뭔가 국가 명을 달고 있는 커피들은 대게 아라비카의 하위 종류이다.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와 같은 '대분류' 의 커피 품종으로 '리베리카'(혹은 라이베리카)라는 품종도

 

존재하고, 셋을 묶어서 3대 커피 품종이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실상 리베리카를 마실일은 별로 없으실거에요.

 

잘 생산도 안되고 생산량도 보통 생산지에서 소비되기 때문이죠 (맛탱이가 없대요...)  

 

 

이렇게 해서 아라비카가 뭔지, 로부스타가 뭔지에 대해 간략?! 하게 알아봤습니다.

 

우리가 전문가도 아니고 나무가 몇도에서 자라고 해발 몇 미터에서 자라고는 알 필요 없잖아요?!ㅎㅎ

 

아무튼 커피를 즐기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catiny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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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다 수 십 개씩 있는 커피 전문점들이 다들 먹고 사는 걸 보면서,

 

정말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이 어머어마 하구나 하고 느낍니다.

 

요즘은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졌고, 커피를 즐기는 인구 자체가 많아진 만큼

 

기존의 믹스커피 (맥심 모카골드?! ㅎㅎㅎ)의 달달한 맛에서 벗어나 쌉쌀한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를

 

즐기시는 분들도 많아졌는데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그 맛을, 도대체 그 쓴 걸레 짠 물 같은 꺼먼걸,

 

'도대체 무슨 맛으로 먹냐?' 하며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 중에도 줄창 스타벅스에 다니고 텀블러를 사 모으면서도 아메리카노는 보기만 해도

 

인상을 찌푸리는(그러면서도 그린티 프랍에 샷을 꼭 추가해 먹는;;;),

 

자칭 타칭 '초딩입맛'인 친구가 몇몇 있는데요, 왜 쓰디쓴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를 먹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분들을 위해서 글을 남깁니다.

 

 

 

 

보통 커피전문점의 커피는 이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아메리카노는 이 에스프레소에

 

'물'을 부어 만드는, 그러니까 '희석 에스프레소' 인데요, 아메리카노 뿐만 아니라 많이들 드시는

 

카라멜 마끼아또, 카페 모카, 카페 라떼 와 같은 달달한 커피 역시도 모두 에스프레소가 들어갑니다.

 

 

 

에스프레소는 '1샷'에 30ml (1oz 라고 하죠 1oz = 30ml) 의 용량인데요, 여기다 물을 잔뜩 부은

 

아메리카노도 써서 못먹겠는데... 생각하시면 이건 얼마나 쓸까?! 후덜덜 하죠...

 

'그럼, 도대체! 쓴걸 왜 먹는거야?! 혹시 쓴 맛도 매운맛처럼 중독성이 있어서, 먹다보면 자꾸만

 

먹고 싶고, 돌아서면 생각나고 그러는건가?!'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상식적으로

 

'무작정 쓴 맛만 난다면' 변태 아니고서야 누가 이걸 먹을까요...

 

쓴 맛을 뒤로 보내고 맛을 느껴보면, 에스프레소의 맛은 정말 풍부합니다.

 

뭐라 말하기 애매한,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과장을 잔뜩 섞어서 세상의 모든 맛 중 한 반 정도는 여기 섞여있는 듯한 느낌?!

 

그래서인지 와인 공부하시는 분들이 와인에서 맡을 수 있는 향들을 '아로마 키트'로 만들어 분류하듯,

 

커피 역시도 '아로마 키트'가 존재합니다. 이 키트 중에는 '꿀, 감자, 다크 초콜릿, 지푸라기, 흙, 레몬' 

 

등등 전혀 예상치 못한 향들도 존재합니다. 

 

(왜 맛 이래놓고 향이냐?! 한다면, 결국 맛은 향과 함께 오는거니까요... 코를 막고 양파를 드셔보시면

금방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실거에요 ㅎㅎㅎ)

 

 

 

하지만 우리는 역시 동물인지라,

 

쓴 맛을 아무리 뒤로 보내보려 해도 너무나도 쓰기에...ㅠ 다른 향이건 맛이건 느낄 새가 없습니다.

 

쓴 맛에 취해서 얼른 뱉어버리거나 삼켜버리고 싶은 마음만 드니까요...

 

결국 '쓴 맛을 감수하고!' 그 뒤의 보물같은 향기를 음미해야 하지만 그러기에 쓰다는 고통은 쉽게

 

적응이 되지를 않죠...

 

그래서 사람들은 에스프레소에서 쓴 맛을 줄이고 풍미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은 '에스프레소 꼰빠냐' 라는건데요 에스프레소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거에요

 

강한 에소의 맛을 좀 누그러뜨리고, 크림의 풍미를 더하는거죠

 

혹은 에소에 투게더 같은 '아이스크림'을 띄워 '아포가토'를 만들어 먹기도 하구요

 

사실 아메리카노 나  카라멜 마끼아또 같은 음료 역시도 이 '에스프레소'의 풍미를 좀 더 색다르고

 

다양하게 즐기기 위한 여러 시도 중 한가지에요. 결국 '달달해서' 먹는 음료들 역시도 기반이 되는

 

'에스프레소'가 맛이 없다면 암만 달아도 제맛이 나지 않고 맛없는거죠...

 

그러므로 결국 '커피는 먹지만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는 써서 못 먹겠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실은 커피 맛은 다들 알고 계시는 겁니다. 이 커피에 들은 에스프레소가 풍미가 있다 없다를 이미

 

구별할줄 아시는다는거죠! 다만 그 풍미를 '농축'시켜 놨을 때! 그 강렬함을 못견뎌 하시는 것 뿐입니다.

 

 

사실 저는 스물 한 살 때 처음 에스프레소를 마셔봤습니다. 원래 커피는 질색을 하고, 하다못해

 

믹스커피도 잘 먹지 않을 때 였는데, 어느날 학교 선배가 할 얘기가 있다고 커피숍에 데려갔더랬죠.

 

처음 커피숍에 가서 도대체 메뉴판에 써있는게 뭐가 뭔지도 모를 때, 얻어먹기 미안해서 고른게

 

에스프레소 였습니다.( 제일 쌌으니까요... 어허허...)

 

제가 에스프레소를 고르자 그 선배는 '에스프레소 마셔본적 있냐?'며 물었고, 저는 창피해서

 

'그럼요! 좋아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선배는 '커피 맛 좀 안다'며 에스프레소 2잔을 시켰는데,

 

그날 온종일 그 때 마신 에스프레소가 잊혀지지 않더라구요...

 

보통은 달달한 커피부터 시작해서 종착역이 에스프레소 라는데, 저는 반대로 시작한거죠...

 

 

 

에스프레소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 중에는 보통 이런 가게에서 에소를 마셔보신 분들이 많을텐데,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아마 제가 처음 갔던 커피숍이 이런 곳이었다면, 어쩌면 저는 여전히

 

'쳇 커피 따위...' 하며 지내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소는 커피의 '액기스'이니 만큼 원두의 상태와 로스팅 정도, 그리고 로스팅 후 보관 기간에 따라

 

맛 차이 상당한데요, 보통 전문점들은 보관기간이 오래된 원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무래도 풍미가 덜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개인 커피숍이 다 맛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지만요,

 

(오히려 어떤 개인 커피숍은 이런 획일적인 맛을 내는 전문점보다 못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운이 좋았던거죠...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 당시 가게 사장님이 인근에서 커피 맛있게 만드시기로 유명하신 분이더군요)

 

그럼 모 어쩌라는거냐... 맛있는 커피집이 도대체 어디냐? 나는 이런데 커피가 맛좋다 그냥 쓴게싫은거다

 

하시는 분들을 위한 팁이라면...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잔뜩 넣어 드셔보세요! (농담 아니에요 ㅎㅎㅎ)

 

사실 에스프레소의 경우도, 쓴 맛을 줄이고 맛있게 먹는 '보편적인 팁'으로

 

'설탕 3개'를 까 넣고, 휘젓지 않고 녹기를 기다렸다가 마시는 방법이 있는데요,

 

녹아서 아래에 깔린 설탕이 쓴 뒷맛을 달달하게 커버해준다고 합니다.

 

주로 유럽에서는 에소를 이런 식으로들 마신다고 합니다.

 

 

사실 굳이 쓴고 맛 없다고 여겨지는걸 억지로 구태여 마실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새로운 맛의 즐거움을 느껴 보실 수 있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랄까요...

 

하지만 커피를 드시는 분이시라면, 굳이 억지로 쓴 커피를 마시려 하지 않으셔도, 어느새인가

 

에스프레소를 홀짝홀짝 하는 스스로를 만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어느날 갑자기 '찐~한게' 땡기는 날이 한 번 오면, 어느새인가 그렇게들 되더라구요... ㅎㅎㅎ

 

Posted by catiny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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