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큐세히와 토속촌 삼계탕을 먹고 왔습니다. 중복이 몇 일 안남은 때 였는데,


저희는 정작 중복 날은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미리 먹고왔어요 ㅎㅎㅎ


토속촌은 그동안 소문은 많이 들어왔는데 정작 가본건 처음이네요. 주변에서 후배 선배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추천하는 집이었는데... 어째 기회가 잘 안생겨서 큐세히랑 '우리도 먹어보자!' 작정하고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한옥 위에 솟은 올드한 간판이 정말 '토속적'이네요 어허허허허허;;;


이런 간판은 요새 잘 볼 수 없는 스타일인 것 같아서 어쩐지 반가운 느낌이 들어라구요.




토속촌의 외관은 깔끔하게 단장된 한옥 스타일입니다.


큐세히는 항상 '집 안에 하늘이 보이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저 역시도 깔끔한 한옥집을 좋아라


하는 편이라, 나중에 돈을 좀 모으고 나면 이런 식으로 된 집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생활의 편리성이야 아파트가 제일 좋은 것 같긴 한데... 그보다도 관건은 '돈' 이겠죠 ㅎㅎㅎ


수익 자체가 높아져서 적당히 먹고 입고 쓰면서도 차곡 차곡 돈을 모을 수 있다면 몰라도,


'안 먹고 안 입고 쫄쫄 아껴서 겨우겨우 집 한채 사면 그게 뭐 그리 좋을까... 어차피 다 두고갈건데...'


라는게 지금의 생각이긴 한데, 그래도 큐세히랑 내 맘에 드는 집을 장만하려고 열심열심 하는 것도


어쩌면 사는 재미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 결론은 열심히 일해야 겠네요... 어허허허;;;




토속촌 입구에는 이런 글이 붙어있었는데요,


닭, 찹쌀, 인삼, 밤, 대추, 은행, 무우, 배추, 고춧가루, 마늘, 생강은 국내산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이외'의 재료들은 어느나라걸 사용하는건지 궁금하네요... 삼계탕에 검은깨도 들어있던데 ㅎㅎㅎ


저 31년간 이라고 써진 부분은 매년 새로운 스티커를 붙이는 것 같습니다. 31년된 식당이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갔을때는 평일이어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아서 바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자 테이블에 이런 가격표가 척 붙어있더라구요 ㅎㅎㅎ


더 볼 것도 없이 바로 '삼계탕 2개'를 주문 했습니다. 산삼배양근 삼계탕은 어떤건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먹으면 그야말로 '힘이 불끈불끈' 하련지 ㅎㅎㅎ 




주문을 마치자 잠시 후 아주머니께서 이런 플라스틱 판을 가져다 주셨어요 ㅎㅎㅎ


한 손바닥 만하더라구요. 이게 '가격표'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번호 별로 주문한 메뉴를 입력해 두고 계산할때 이걸 돌려드리면 되나본데, 


다 먹고 나올 때 보니까 '계산 전담 직원'이 따로 있더라구요...ㅎㄷㄷㄷ;;;


정말 장사가 엄청나게 잘된다는걸 느꼈습니다.



이 플라스틱의 뒷면에는 이렇게 '메뉴판'이 나와있는데요, 아이디어가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ㅎㅎㅎ


계속 해서 주문이 추가될 때마다 빌지를 새로 뽑지 않아도 되고, 간단하게 메뉴판 기능도 탑재한게


뭔가 '실용성'이 높아 보였달까요 ㅎㅎㅎ 저는 단순하고 실용적인걸 좋아해서인지 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저 '옻계탕'이라는거 한번 먹어보고싶네요. 저는 옻닭은 한 번도 안먹어


봤거든요. 어떤 맛이 나려나 궁금하네요 ㅎㅎㅎ 또 해물 파전도 옆 테이블에서 먹는거 보니까


엄청나게 맛있어 보이던데... 어허허허허허; 먹는걸 너무 밝혀서 큰일이에요...




메뉴판과 함께 그릇 세팅을 해주셨습니다.


우리 큐세히는 김치 퍼담을 준비 하느라 바쁘네요 ㅎㅎㅎ




김치는 테이블에 항아리 에 담겨서 비치되어 있던데, 세팅할때 아예 김치 그릇을 주십니다.


저는 카레 먹을때 이외는 김치를 그닥 많이 먹지 않아서 몇 개 안집어 먹었었는데, 좀 짰어요 ㅎㅎㅎ


예전에 먹거리 X파일 '착한 삼계탕' 편에서 전문가들이 토속촌에 방문했을때 '김치가 분식집 수준이다'


라며 비판하는 장면을 본 기억이 나는데, 사실 저는 그 방송을 별로 신뢰하지는 않지만, 입맛에


안맞는건 사실이었습니다. 김치 좋아하는 큐세히도 짜다고 얼마 안먹더라구요. 




그리고 이 집에서 삼계탕과 함께 나온다고 유명한 인삼주!


저는 사실 술을 그렇게 자주 즐기는 편이 아니라 잘 모르겠는데, 이게 맛있는 편인가요?!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처음 받았을 때 인삼 향은 잔뜩 났는데, 입에 넣어보니 입 안에서는 향이 별로


안느껴지는게 그냥 '소주에 인삼 담갔다가 꺼낸' 것 같은 느낌이던데... 인삼주는 마셔본 적이 없어서


이게 맛있는 편인건지 판단이 안서더라구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뭔가 입 안에서도 향이 삭 나줘야 


할 것 같았는데... 술 맛 모르는 사람이 하는 소리인걸까요?! 어허허허허허;;; 

 



토속촌은 워낙에 손님이 많은 가게여서인지, 삼계탕이 진짜 빨리 나오더라구요!


진짜 한 10분 채 지났나 싶은 시간이었는데 어느새 척 등장했습니다.


아... 사진 보니까 또 먹고싶네요. 근래 먹었던 삼계탕 중에서는 제일 맛있었던 것 같아요!





닭도 꽤 커다랗고, 푹푹 삶아서인지 살도 엄청 야들야들한게 정말 먹을만 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큐세히는 이걸 먹고 나니, 중복날 구내식당에서 나온 닭이 맛이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주변 사람들이 추천 하던게 괜한 소리는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ㅎㅎㅎ




아까 말씀드렸던 '검은 깨' 입니다. ㅎㅎㅎ


그 공지에 '파' 와 '깨'는 언급이 없던데 이건 어느나라걸까요 ㅎㅎㅎ


닭도 국산이고 은행 밤 대추 등등 전부 다 국산이니까 아마 더 저렴한 이런 재료야 당연히 국산이겠죠?!


어허허허허허; 근데 뭐 국산이면 어떻고 외국산이면 어떤가요 맛만 좋으면 됐지 ㅎㅎㅎ





이 집 삼계탕은 정말 옛날 스타일 그대로인지 닭 뱃속에 찹쌀밥이 잔뜩 들어 있더라구요.


인삼향이 삭 나는게 예전에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닭도 맛있고 찹쌀 밥도 맛있고, 대추랑 은행 든 것도 맛있고, 인삼도 꽤 큼직한게 척 들어있는게,


사실 15000원 이라는 가격이 별로 아깝지가 않더라구요. 냉면 한 그릇에 돈 만 원씩 하는 집이 


수두룩 한데 이렇게 실한 삼계탕이 만 오천원이면 나쁘지 않다... 싶었습니다. 




냅킨에도 척 찍혀 있던 토속촌 글씨와 전화번호 ㅎㅎㅎ 닭이랑 인삼이 척 그려져 있어요 어허허허허허;


그나저나 전화번호가 외우기가 참 쉽게 되어있네요. 



후~ 다 먹었습니다! ㅎㅎㅎ


큐세히는 먹다가 많다고 반쯤 남겨서 그것까지 제가 다 먹어버렸네요 ㅎㅎㅎ


혼자서 한 그릇 반은 먹은 것 같습니다ㅎㅎㅎ 인삼도 제가 다 먹고 밤도 제가 다 먹고... 


흐음... 악덕 남편입니다 ㅠ




가게 내부는 외관 만큼 건물이 그렇게 엄청 깔끔하지는 않던데, 바깥쪽만 리모델링 한건가봐요 ㅎㅎㅎ


ㅁ자형 한옥이라 가운데 천장이 뚫려 있는걸 보고 큐세히가 '우와아앙~' 하던데,


비가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어허허허;


스파르타쿠스에서 보던 로마 건물들처럼 빗물이 고이라고 샘을 만들어 둬야 할까요 ㅎㅎㅎ




다 먹고 나와보니 가게 앞이 흥성흥성 하네요 ㅎㅎㅎ


주말에는 줄이 저 끝까지 서있던데, 먹고싶을땐 평일에 와서 먹어야 겠습니다.


다음번에는 옻닭을 먹어봐야겠어요. 그냥 삼계탕도 맛이 좋으니까, 옻닭도 아마 맛이 좋지 않을까...


싶은데 뭐 먹어봐야 알겠죠 ㅎㅎㅎ 그나저나 오늘은 이상하게 복성원 잡채밥이 생각나네요 ㅎㅎㅎ


조만간 거기도 다시 들러야겠습니다. 어허허허;;;


토속촌 삼계탕의 위치는 여기인데요,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쭉 올라오시다 보면, '언제나오나 언제나오나...' 할 때 쯤에


왼편 골목에 간판이 척 보이실 겁니다 ㅎㅎㅎ


다른 골목들 보다는 좀 큰 골목이고 건물이 한옥이니까 금새 찾으실 수 있으실 거에요! ㅎㅎㅎ


이제 중복이 지났으니 말복이 남았는데... 당일은 번잡할지도 모르니까 앞뒤 날짜로 다녀와 보세요ㅎㅎㅎ


근데 가게가 회전율이 빨라서 말복 당일도 그리 오래 기다리진 않으실 것 같긴 합니다 ㅎㅎㅎ

Posted by catinyell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