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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14 사람들은 왜 꼰대가 되는가?

 

사람이 나이를 먹고 어느 정도의 지위에 오르거나 권력을 갖게 되면, 나름의 '권위 의식'과

 

'자신만의 기준'을 갖게 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영화나 소설 등에서 흔히

 

'꼰대'라고 불리우는 '아버지'나 '선생님', '직장 상사'와 같은 인물들이 그런 것 처럼 말입니다.

 

이 꼰대들이 '꼰대'라고 욕을 먹는 이유는 다름이 아닙니다. 지나치게 완고한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이를 남들에게 '강요'하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꼰대들은 '나이' 혹은 '직위' 등을 '권력'으로 여기고

 

아랫사람들에'나는 이만큼 되는 사람이니 너는 무조건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나이를 먹는다'고해서 모두가 '꼰대'인 것은 아닙니다. 도둑놈은 도둑질을 해야 도둑놈이고,

 

살인범은 살인을 해야 살인범이 되듯, 꼰대도 '꼰대질'을 해야만 꼰대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꼰대질'이라는게, 그저 '나이 먹은 양반'이 나한테 싫은 소리를 한다'고 해서 그게 무조건 꼰대질은 아니

 

라고 봅니다. 만약 그 싫은 소리가 '도움 되는','나를 위한' 말이었다면, 도리어 꼰대는 그 말을 못 알아듣

 

고 뒤에서 욕해대는 젊은놈이 꼰대인 것이죠. 

 

제가 생각하는 '꼰대'는 '정당한 지적'을 용납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타인 특히 '나보다 어리거나 계급이

 

낮은 사람'이 하는 지적이나 비난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행위가 바로 '꼰대질'인 것이죠.

 

이러한 행동은 대부분 '지나친 자기애'와 '자신에 대한 어설픈 확신'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이가 어린(혹은 계급이 낮은) 사람이 하는 '지적'이나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말을 모두'자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아주 합리적이고 합당한' 꼰대 스스로의 명예와 권위가 '아랫것'들로

 

인해 흠집이 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자존심만 센 꽉 막힌' 인간이 꼰대인거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합니다. '내 기준'이 언제나 옳다고만 할 수도 없고, 전문가의 견해가

 

항상 합당하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나이가 먹고,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가 생기다 보면

 

예전처럼 나의 잘못된 말이나 행동을 제지하고 지적해 줄 사람은 점점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동료들은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쓸데 없이 얽혀서 '더러운 꼴'을 보기 싫어서, 

 

乙의 위치에 있는 아랫사람들은 甲인 꼰대가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자신에게 피해를 줄까봐,

 

이런 말을 하든 저런 말을 하든 '그래 그래~ 네~네~'하고 받아주고 마니까요...

 

꼰대들은 이런 분위기에 취해, 주변의 알랑대는 말들과 달콤한 평가들에 취해 지내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의 주관에 대해 '말도 안되는'확신을 갖게 되고, 결국 자신이 하는 말이 '모두 옳다'는

 

말도 안되는 착각에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는 그 확신을 강요하고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떠벌리는거죠.

 

정작 그 사람들이 속으로 욕하고 뒤에서 바보취급하는건 전혀 모르는채 말이에요...

 

생각해보면 '앞에서 욕해주는 사람'은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그저 '비난을 위한 비난' 이나 '욕하기 위해 하는 욕'이 아닌, 현재의 편협한 시각을 '정당한 비판'을 

 

통해 '넓혀 주는' 사람은, 자신의 귀찮음과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더러운 꼴'을 볼 각오를 하고

 

참견해주는 사람이니, 어찌 고맙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이런 쓰지만 소중한 말들이...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그저 '비난'으로만,

 

자신을 흠집내는 나쁜 말로만 들리는 것이죠.

 

역사책을 읽으며 '아첨에 취해 나라를 망쳐먹은' 왕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정작 자신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것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을 '그 꼰대새끼'라고 욕하면서도 정작 꼰대질은 스스로가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구요.

 

결국 모두들 '남의 일'에는 밝지만 정작 '나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 보지 못하는건 마찬가지 입니다.

 

'타인의 잘못'을 거울 삼아 나를 돌아볼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 드문게 현실이구요,

 

그리고 사실 그까짓 '권위' 라는게, 가져봐야 얼마나 가졌습니까?!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직위가 높은 사람' 앞에서는 마찬가지로 '네~네~' 하며 알랑대고 뒤로 욕하는

 

사람들이, 다시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는 더 심하게 '꼰대질' 하는 현실 이란게...

 

'저 꼰대 늙은이'라고 욕해봐야 제 얼굴에 침뱉는거죠.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나이'나 '직급'이 나에게 어떤 '권위'를 준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틀릴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도움 되는 말'을 귀에 거슬린다고 배척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이죠...

 

사실 이런 태도를 갖은 사람은 옛날에 '군자'라고 불리우며 칭송받았으니까요...

 

결국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꼰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를 꼰대라고 욕할 때 마다, 내 얼굴에 침 한 번씩 뱉어가면서 제 욕하는줄도 모른채 하루하루 꼰대

 

가 되어가는거죠. 어쩌면 사람은 그렇게 타고난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born to be 꼰대' 랄까요?

 

저를 포함하여,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분들 만이라도 항상 자신의 말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남이 해주는 정당한 비판을 '감사하게'생각하고 '고민'해 보는 태도를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

 

니다. 앞뒤가 꽉막힌 권위적이기만 한 사람이 되기는 쉽습니다만, 남들과 똑같아서야 하겠습니까?

 

좀 더 창조적이고 남들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항상 스스로를 분석하고 비판해보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osted by catiny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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