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세히는 고흐를 좋아해서 코돌트 갤러리에는 런던에 도착한 다음날 런던패스를 받자마자 바로 

 

들렀습니다. 코돌트 갤러리는 서머셋 하우스 안에 있는 꽤 작은 갤러리인데요, 큐세히가 이번 여행 중

 

들른 미술관 중에서 파리 오랑쥬리 미술관과 함께 가장 좋아했던 미술관이에요. 조용하고 아늑하고

 

좋은 그림도 많고 사진도 빵빵 찍을 수 있는데다가 지하에는 무료 락커도 있어서 어깨도 안아프니까요   

 

 

 

코돌트 미술관에 방문하시기 위해서는 먼저 '소머셋 하우스'를 찾아 가셔야 합니다.

 

지도를 보고 대충 가다 보면 이렇게 '나 소머셋 하우스임' 하고 간판이 붙어있는데요, 

 

 

이게 바로 소머셋 하우스에요 ㅎㅎㅎ

 

사진은 한국에서나 런던에서나 역시 폰카로... 어허허허허허;;;

 

사실 무거워서 애지중지했던 카메라를 들고 가기는 했는데, 거기는 저랑 큐세히가 나온 사진만 잔뜩

 

들어있어서;;; 우리 쿠세히는 예쁘니까 사진좀 올리고 싶어도 본인이 싫어라 하고, 저는 못생겨서;;;

 

보시는 분들 부담스러울까봐 안올리고 하다보니 역시 그냥 기록용으로 폰카에 찍은 사진을 올리게 되는

 

이 현상이란... 어허허허;

 

코톨드 미술관은 저기 멀리 보이는 건물까지 가는게 아니라, 아까 위에 보신 '나 소머셋임' 간판이

 

보이는 정문, 그러니까 들어가자마자 오른편에 입구가 작게 있어요. 구경하실게 아니라면 저 멀리까지

 

가실 필요 없이 입구에서 바로 오른편의 문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코톨드 미술관은 3층으로 구성되었는데요, 1층에는 이런 '성화'들이 있는데, 종교미술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아니라면 뭐 크게 볼건 없는 것 같은데... 너무 무식한 생각인가요... 어허허허;;; ㅎㅎㅎ

 

 

이런 접시들도 1층에 있고, 석상도 있고... 저희가 계단을 막 오르려고 하니까 거기 서계시던 흑형 가드

 

아저씨가 '여기 1층에도 있음' 하고 알려줘서 먼저 보게 되었는데, 저희가 보고싶던건 아니라서

 

'오 이런게 있네... 오래됐겠지? 비싸겠다!' 하고는 얼른 나왔습니다... 아오ㅋㅋㅋㅋㅋ

 

 

 

코톨드 갤러리에서 신기했던 것 중 하나는 이 벽난로 였는데요, 그냥 모형이려니 하고 지나치려다보니

 

상당히 사용감이 있는 것 같아서, 슬금슬금 눈치를 보다가 위쪽에 손을 삭 넣어봤더니 '어! 비어있다!'

 

오오오오오! 저는 벽난로가 이렇게 깊이가 얕다는건 처음 알았어요.

 

예전에는 실제로 여기서 난방 목적으로 불도 때고 했다는걸텐데, 그럼 여기서 서머셋 아저씨가 막

 

옆에 앉아서 불쬐고 고구마도 구워먹... 에헴... 아무튼 이런 사소한 걸로도 미술관 분위기가 더 살아나는

 

구나 하는걸 느꼈어요. 뭐랄까 '개인이 수집한 작품들'을 모아놓은 갤러리에 초청받아 온 듯한 느낌이

 

랄까요...?!  

 

 

 

이런 은식기들은 실제 코톨드 가문에서 사용하던 식기라는데, 실제로 보니까 꽤 화려하고 고급스럽더라

 

구요. 저 주전자에 붙은 장식들이 하나하나 은으로 모양을 잡아서 붙인 형태이던데, 만든 사람의 수고가

 

엄청났겠고, 장식 많고 섬세한 물건을 틈새까지 변색되지 않게 꾸준히 관리하기도 힘들겠고...

 

무언가 '유지'해 나간다는건 참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또 저는 액자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화려하게 조각된 액자들도 참 재미있게 봤는데요,

 

이 사진에서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저 귀퉁이에 있는, 몰딩을 이어붙인 자국입니다.

 

보통 이런 액자들은 나무로 틀을 짠 후 그 위에 다른 조각하기 쉬운 물질을 입힌 후에 통째로 조각하는걸

 

많이 봐왔는데, 이 액자의 경우는 조각이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두 몰딩을 그대로 이어 붙여놨더라구요.

 

아랫쪽과 오른쪽 몰딩의 문양이 서로 대칭되는 것으로 보아서는 애초부터 그림의 사이즈를 염두 하고

 

한쪽 한쪽 만들어낸 후 이어붙인 것 같은데, 화가나 액자 장인에게 저런 '이어붙인 자국'이 거슬리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거슬리던데... 어허허허허;;;

 

아무튼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 하고, 이제 중요한 그림들을 보자면,

 

 

이 '아담과 이브' 엄청나게 유명한 그림이죠...

 

찾아보니 1526년도에 그린 그림이라는데, 거이 5백년 전 그림이라네요;;;

 

엄청나게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은 누구그림이었는지... 개인적으로 '오 이거 참말로 좋다!' 라고 생각했는데 옆에 작품 소개를

 

찍어둘걸 깜빡했네요... 뭔가 평화로워 보인달까요?! 가까이서 찍어보면,

 

 

 

정말 이렇게 그림같은 풍경을 그린 그림이에요 ㅎㅎㅎ

 

이런 그림을 볼 때 마다 참 신기하던데... 아쉽네요 이거 제목이라도 찍어올걸...

 

 

 

이것도 참 많이 본 그림이죠. 르누아르  '특별관람석'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그림에서 궁금한 점은, 옷과 배경 그리고 뒤의 남자까지도 모두 블러 처리한 듯 흐리게

 

그렸음에도 어째서 여자의 얼굴과 손은 선명하게 그렸을까... 하는 점인데요,

 

어떤 의도였을까요?! 르누아르는 인상파니까, 저 여자 얼굴이 '인상적'이라서...?! 어허허허허허;;;

 

그리고 어쩌면 르누아르는 저처럼 여자 '손'을 많이 보는 특이한 취향을 가졌던 사람일지도...;;;

 

 

 

잘 모르지만 어딘지 많이 본듯한 그림들을 잔뜩 보다가 창밖을 보니, 경치가 정말 좋더군요. 

 

런던은 해가 쨍 뜨는 날이 그리 많지 않다던데, 저와 큐세히는 참 운이 좋았나봅니다.

 

런던은 뭐랄까, 주요 시설 뿐 아니라 동네 가정집 까지도 옛 건물들이 잘 보전되어 있어서인지,

 

그냥 길거리만 돌아다녀도 그림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특히 코톨드는 정말 좋더라구요.

 

이른시간이어서인지 조용하고 사람 적은 갤러리 내부에서, 따땃한 햇빛에 약간 텁텁한 공기를 마시고

 

있으니까, 뭐랄까... 정말 다른 세계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시간이 멈춘 듯 한 느낌이란게

 

이런걸까... 싶은 느낌?!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오랑주리 미술관의 경우도 빛이 나른하게 비치는

 

그 느낌이 좋았었는데... 빛과 온도라는게 정말 중요하구나 싶었습니다.

 

 

 

갤러리에 있던 문에서도 세월이 느껴지죠 ㅎㅎㅎ

 

저는 뭔가 '오래됐지만 낡지 않아 여전히 사용될 수 있는 물건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런던이라는 곳이 마음에 드는 것도, 아마 도시 전체가 그런 느낌이어서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네의 '아르장퇴유의 가을'이라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처음 보는 그림이었어요.

 

물에 비친 나무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실루엣만 보고도

 

저게 '나무'라는걸 알고, 그 아래의 연장된 부분이 물에 비친 모습이라는걸 알 수가 있었을까요?!

 

'색'때문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이걸 '흑백'으로 바꿔도 여전히 이게 나무와 수면에 비친 모습이라는걸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인상파'라는 단어가 정확히 '어떤것'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대상으로부터 받은 '느낌'과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화가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그림이라는것도 소설이나 음악과 마찬가지로, 이를 통해 화가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도구이니까요. 너바나가 그 연주 실력으로 '락 스피릿'을 전할 수 있었던 것 처럼

 

기법이나 테크닉은 어쩌면 부차적인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네에 이어서 마네의 그림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입니다. 이건 정말 유명한 그림입니다만...

 

사실 저는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알지를 못해서... 네이버에서 작품 해설을 찾아봤습니다.

 

"저 여자의 이름은 '쉬종'이고, 당시 이런 바텐더들은 은밀히 남성고객들을 만났으며, 저 장소는

 

당시 부자들이 찾던 공간이며, 저 여자는 상품을 파는 사람이 아닌 저 여자 자신이 상품인 듯 보이고,

 

거울의 비친 모습은 원근법에 어긋난다. 마네는 왁자지껄한 홀의 모습을 빠르고 거친 붓터치로

 

잘 살려내고 있다." 라고 써있는데요...

 

저 여자가 있는 장소가 어디고, 당시 저런 바텐더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배경을 알지 못하면

 

그림을 이해하는 폭이 좁아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어딘지 찝찝한 느낌이 남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클레식 음악에서 '아날리제'가 중요한건 이를 '연주'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작곡가의 의도를 명확히 

 

알고 그 '감정'을 살려내려면 그 곡을 만든 작곡가가 어떤 상황에 있었고, 어떤 심리상태에서 어떤 목적

 

으로 작곡을 했는지가 비교적 명확해야겠죠. 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물론 그러한 배경지식이

 

음악을 듣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정보를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감상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그냥 좋으면 좋은거니까요. (어허허허;;;) 멜로디가 마음에 들 수도 있고, 그 곡을 들으면 잠이

 

잘 와서 좋아할 수도 있고, 마음이 편안해 져서 좋아할 수도 있고... 무언가를 좋아하고 즐기는 이유는

 

각자 다양할 것입니다. 즉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작곡가와 연주자가 만들어낸 그 음악을 넘어서, 이를

 

소비하여 '스스로 재생산해낸 새로운 무언가'일 것입니다. 이에 빗대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물론 정확히 딱 들어맞지는 않겠지만,) 그림의 경우는 '소비자' 만이 존재합니다. 이를 누군가가 

 

다시 그려낸다면 이는 '위작'이나 '모작'이 될테니까요. 따라서 '아날리제'라는 것이 그림에 있어서는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작품과 작가에 대한 정보를 알고 나면, 그 그림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그림을 감상하는 목적은 이를

 

통해서 작가의 정신상태를 분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작가의 의도가 담긴 그림을 보고 난 후 이를 통해

 

우리 마음과 머릿속에 새롭게 생겨난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느끼기 위함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금 보고 있는 그림이 아무리 유명하고 아무리 비싼 그림이라 할지라도, 나에게 '전해지는

 

무언가'가 없다면, 이는 개인에게는 '의미 없는 작품'일 것입니다. 차라리 딸내미가 '아빠 생일 축하해요'

 

라는 문구와 함께 그려준 삐뚤삐뚤한 내 얼굴이 더 감동적인 작품이겠죠.

 

'유명한 사람'이 혹은 '전문가'가 좋다고 평한 무언가가 언제나 나에게도 좋은 것 만은 아닙니다.

 

남들이 맛있다는 식당이 내 입맛에 안 맞는 것처럼, 한 병에 삼십만원 짜리 와인이라는데 도대체 이걸

 

왜 먹는지 이해가 안가는 상황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저는 저 그림 유명하다는 것 빼고는 잘 모르겠어요... 어허허허허허;;;;; 

 

 

 

 

그림 볼 줄 모르니까 바닥이나 봐야지 ㅎㅎㅎ

 

배수구 같은데 저것도 예쁘네요 ㅎㅎㅎ 근데 방 한 가운데 저런게 왜 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에요ㅎㅎㅎ

 

 

 

이건 로댕의 작품이래요 실루엣이 예쁘죠?! 재질이 다 보이게 선명히 나온 사진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사진이 더 마음에 드네요 ㅎㅎㅎ 뭐랄까... 더 간지나요... 아하하하하;;;

 

그나저나 사람 몸이라는건 참 예쁜 것 같아요. 저 팔, 다리의 선이 참 묘하네요 ㅎㅎㅎ

 

 

 

이 의자도 뭔가 오래되고 좋은건지, 못앉게 줄을 매어놨어요 ㅎㅎㅎ

 

왠지 이러면 더 앉고싶어지는데... 허허허; 가드들이 무서워서 장난으로 앉아보는것도 참았네요 ㅎㅎㅎ

 

꼭 앉아보고싶었는데 ㅠ

 

 

 

이 천장도 참 예쁘죠?! 뭔가 '케이크'같은 느낌이랄까요?!

 

천장에 금장식으로 치덕치덕 한 것도 멋지지만, 이런 것도 느낌이 좋네요.

 

근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아기 앨범 자켓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그 유명한 고흐의 자화상입니다.

 

사실 쿠가 코톨드 갤러리에 오고싶어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그림 때문이었다는데,

 

좀 감동적이었어요. 사진으로만 보던게 눈 앞에 있는 그 느낌이란...

 

사실 저는 고흐를 뭐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었는데, 닥터후 보다가... 어허허허

 

아오 고흐 아저씨, 닥터도 못보는 괴물도 보고, 타디스 폭파되는것도 예언처럼 그려내고 에밀리도

 

유혹하고 아주 다재다능해서 멋졌어요!!!!! (응?!)

 

아! 그리고 저 이 미술관 근처 기념품점에서 타디스 사왔어요오오오오!!! 우오오오!!! 신난다아~

 

빙글빙글 돌아가고 소리도 위유웅 위유웅 나뻐려요!!! 아아아 감동적이다 진짜... 흐헣헣 ㅠ

 

이건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서 자랑해야지 우히히히~

 

아... 어... 아무튼... 어... 이거 고흐아저씨... 좋아요 어허허허허;;; 

 

 

 

 

여기 설명도 있는거 찍어왔으니까 시간 나면 한번 읽어보세요 ㅎㅎㅎ

 

해석은 여러분의 몫이에요... 어허허허;;;

 

 

그리고 쇠라의 그림 '쿠르브부아의 다리'입니다.

 

 

표현이 참 재밌죠 ㅎㅎㅎ

 

코톨드 미술관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정말 유명한 그림들이 잔뜩 있어서 좀 놀라웠어요.

 

또 이 미술관은 엄청 관대해서, 편하게 보게 해주고 사진도 편하게 찍게해주고

 

(가드 아저씨가 옆에서 자꾸 맘에 들면 사진찍어가라고 오히려 권해주세요 ㅎㅎㅎ)

 

정말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더라구요.

 

 

3층에는 (걔네 식으로는 2층) 이런 추상화도 있었는데,

 

저는 이런거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 이것도 유명한 거라는데 저는 이걸 보고 큐세히한테 아는척하고

 

싶어가지고는 '카...칸딘스키?' 했는데 전혀 엉뚱한 사람이었다는... 어허허허;;; 벤니콜슨이래요 ㅎㅎㅎ

 

 

개인적으로 3층에서 봤던 그림들 중에 이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뭔가 중학교 복도에 '3-1 김영철' 하고 이름표가 붙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죠?! ㅎㅎㅎ

 

어딘지 '생생'하면서도 '그림스럽'고, 유치해보이면서도 틈틈히 세련된 뭔가 불안정한 느낌이

 

맘에 들더라구요... 라기보다는 그냥 저 어렸을때 그림 그린거 생각나서 반가워서 좋았어요 ㅋㅋㅋ

 

근데 그냥 보고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ㅎㅎㅎ 정말로 어렸을때가 생각난달까요?! 

 

 

 

전시된 작품중에는 이런 알 수 없는 소위 말하는 '이런건 나도 그리겠다'는 것도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이건 누구 그림일까요?! ㅎㅎㅎ 네... 피카소입니다 ㅎㅎㅎ

 

어딘지 모르게 특유의 느낌이 나죠?! ㅎㅎㅎ 피카소그림은 정말 다양한 그림들이 여기저기 있던데,

 

테이트 모던에서 '우는 여인' 을 봤을때는 정말 감동적이더라구요 ㅎㅎㅎ

 

런던 놀러와서, 평소에는 보지도 않던 그림 탐방하는게 어떻게 생각하면 참 쌩뚱맞은 짓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또 보면 좋긴 좋네요 ㅎㅎㅎ 개인적으로 코톨드 미술관은 정말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그 '분위기' 가 정말 좋거든요.

 

포스팅을 마치며 예전에 재미삼아 큐세히에게 네이트온 손글씨로 그려줬던 피카소 아저씨와

 

고흐 아저씨의 그림을 공개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ㅎㅎㅎ

 

 

 

<보카소 - 이태리타올 꿈>

 

<보흐 - 계란 후라이>

 

Posted by catinyello
,


저는 SF나 스릴러 종류의 영화를 좋아해서 시그널 개봉 전부터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는데,


어제 드디어 큐세히와 신도림 롯데시네마에서 시그널을 보고왔습니다.


사실 오전까지만 해도 다른 평들에서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 '다운 받아 자꾸 돌려봐야 할듯 하다'라는


평들이 많아서, '괜히 이해도 안되고 재미도 없는거 시간낭비하는건 아닐까?' 했었는데,


아마도 닥터후를 열심히 보신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보셨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포스트에는 아마도 스포가 대량, 아니, 이 포스트 그 자체가 스포일러 일 것이기 때문에 


아직 영화를 안본 분들이라면 여기서 뒤로 가기를 누를 시는 편도 좋을 것 같다는 점 미리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영화 자체가 뭔가 공백이 많아서 '아마 이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여백을 잔뜩 남기기 때문에,


저도 뭔가 '아마 내 생각에는 이런 것 같아' 라는 썰을 풀고자 포스팅을 하는 것이거든요 ㅎㅎㅎ





영화 내용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평과는 다르게, 사실 한 중반부터는 대충 결말이


예상되었고, 빈틈이 많고 호기심이 증폭되는 전개는 우리 닥터후 팬들이라면 이미 익숙한 패턴이기에


별로 '거슬리'거나 '속이 답답'하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의 여지가 많고 상상을 발휘할 여백이 많은 구성이 이제는 좋더라구요.


또 후반 20분 정도에 그동안의 의문점들을 조리있게 착착 압축해서 설명해주는데 이걸 보고 작가가


설명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일부러' 빈칸을 잔뜩 만들어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스토리 자체는 단순합니다.


MIT에 다니는 친구들 셋이, 학교와 자신들의 컴퓨터를 해킹한 해커 '노메드'를 찾아간 후,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고보니 어떤 실험실 안에 있었다.


'여긴 어딘가? 나는 누군가?' 이게 거이 전부죠.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데이먼 박사가 진짜 인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주인공에게 말한, '너는 외계 물질과 접촉'했고, 우리가 이런 옷을 입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


이다. '네 친구 조나는 여기에 존재한 적이 없다' 와 같은 말들을 전부 사실이라고 생각했던거죠.


하지만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특이하다는 점, 실험실 바깥 세상도 어딘가 기괴


하다는 점들을 생각했을 때 데이먼 박사의 말들이 모두 '거짓'이라는 생각과, 이 장소 자체가 지구가 


아닐 수도 있다는, 데이먼이 외계인일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닉과 조나가 만나는


장면에서 이 생각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보니 이전 장면들의 의문점들이 조금 해결되더군요.


헤일리가 공중으로 갑자기 날아가 오른 장면은 그녀가 외계인에게 납치되는 장면이고,


데이먼 박사가 '볼펜이 잘 나온다'는 것을 구태여 닉에게 보여준 장면은, 여기가 중력이 적은 우주가


아닌 지구임을 증명해 보이려는 시도 였고,


노란 피라미드와 파란 공 등의 물체와, 단어가 나열된 조각들의 연계성을 실험하는 장면에서, 데이먼이


닉의 설명에 흥미로워 했던 것은, 인간의 사고방식은 색과 형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외계의 존재인 데이먼으로서는 흥미웠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초중반에 '피 실험체가 탈출'하며 벽에 검은 줄이 잔뜩 그어졌던 이유는, 손에 외계인의 물건이 씌워진


조나가 어둠 속에서 벽을 짚으며 탈출했기 때문에 생겨난 자국이었겠죠.


그리고 닉이 막 깨어난 초반에 데이먼 박사가 보여준, 나무 사이에 보이는 외계인의 얼굴은 아마도


조작된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 모습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외계인의 모습 그 


자체이니까요. '여기가 지구이고 너는 외계인을 만났다'는 설명을 닉에게 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닉에게


친숙한, '딱 보고 외계인이다'를 알 수 있는 이미지가 필요했겠죠.


영화에서는 '소를 실험'하는 장면이나 '51구역'에 대한 설명, 버뮤다 삼각지대와 같이


UFO의 근처에서 라디오 주파수가 교란된다는 설정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외계인과 UFO에 대한


'썰'들을 곳곳에 잘 버무려 두었다고 보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발견해내는 재미를 관객에게 주고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흔한 설정을 통해 좀 더 '친근감'을 높이고 싶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영화를 보신 분들의 가장 큰 의문점 중 하나는, '닉'에게는 다리를, '조나'에게는 손을 실험했는데,


그렇다면 '헤일리'에게는 어떤 실험을 했는가? 인건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헤일리는 '정신을 조작'당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데이먼이 이번 실험을 통해 알아내고 싶었던 것은 '인간의 감정이 외계인의 기술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였다고 보여지는데요, 여기서 헤일리는 피 실험체인 '닉'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촉매의 역할을 하는 존재로 보여집니다. 헤일리의 등에 있는 2.3.5.41 문신 위쪽에는 하얀 점


이 있습니다. 이 점은 닉의 다리, 조나의 손 과 비슷한 재질감을 주죠. 데이먼은 이 점으로 헤일리의


척추를 통해 정신을 조작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생각의 근거로 첫번째는 영화 중간중간 헤일리가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지하 실험실에서 탈출하자마자 눈을 뜨는 장면, 자꾸만 트럭에 올라타려는 장면 등에서 헤일리는


닉의 말은 듣지도 않고 '반쯤 정신이 나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데이먼이 그들의 탈출을 강하게 제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영화에 등장하는 그들의 탈출시도는 전부 '데이먼의 계획'하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즉 실험실에서의 탈출이라는 '시련'을 줌으로써 닉과 조나의 '감정'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실험결과를 확인하고자 하는 계획의 하나인 것이죠.


실험실 밖에 사는 사람들도 정신이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점에서, 아마 헤일리도 그들과 비슷한 존재가 


된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실험실 바깥에 있던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곳에 머무르게된 것인


지는 명확히 설명되지 않지만, 추측상으로는 '과거 닉이나 헤일리처럼 실험당한 후' 정신을 조작당한채


버려진 존재이거나, 아니면 닉과 그 친구들에 대한 실험을 위해 지구에서 납치 후 정신을 조작당한 


'소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데이먼이 트럭운전수와 종교에 미친 여자를 죽인 이유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빨간 상자'에 담긴 특별한 총으로 죽인 이유는, 아마도 그 총이 특별한 물건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탄도학적으로 지구에서 사망한 것과 같은 증거'를 남기기 위한 것이거나, 아니면 


'그 총에는 외계인들이 정신 조작한 증거를 지울 수 있는 어떤 기능이 있거나' 한게 아닐까... 허접하게 


추측이 되네요... 어허허허;;;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헤일리를 태운 헬기가 다리 건너로 가는 장면은, 아마 당연히도 '닉을 자극하기'


위한 설정이겠죠. 그 이후에 헤일리가 헬기를 타고 어디로 갔느냐 보다는, '왜 하필 다리 건너로 갔느냐'


가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은,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친 데이먼이 헬멧을 벗어 자신이 인간이 아님을 보여주는


장면인데, 그 '전자두되'를 가진 데이먼이 과연 '외계인'인지, 아니면 외계인이 만들어낸 '안드로이드'


같은 존재인지... 이 점이 의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실험의 피험체로서 닉과 조나, 헤일리가 납치된 것은 우연이 아니고 


처음부터 데이먼의 계획 하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MIT를 해킹하고도 헤일리의 컴퓨터를 지속적으로 해킹한건  '적합한 피험체'를 찾아낸 후 이들을 이끌어


내기 위한 시도였겠죠. 데이먼은 닉에게 '유인한건 나지만 찾아온건 너 스스로이다'라고 말하는데,


사실상 그들의 여행경로 중간에 떡 하니 IP를 남겨둔 것은 '유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됩니다.


데이먼의 말이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외계인의 기술과 인간의 감정을 융합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 닉과 친구들에게 가해진 실험의 주체는 '외계인'이 아니라, 


외계인의 기술을 우연히 얻게되어 이를 실험중인 '미국 정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나가 영화 중간중간 '정부의 실험쥐'라는 표현을 쓰는게, 어쩌면 반전이 아니라 진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랄까요... 어쩌면 이 영화는 단순히 '외계인 떡밥'을 영화화시킨 그저그런 SF영화가 아니라,


미국 정부는 미국 국민들에게, 밝혀진 것 보다 훨씬 고도의 기술을 가지고, 빅브라더 처럼 인터넷을 통해 


그들의 일거수를 감시하며, 필요하면 언제든 실험체로 이용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는 영화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으으으 쓰다보니 중구난방 두서도 없고 엉망 진창이네요... 어허허허;;;


아무래도 나중에 몇 번 다시 봐야지 감독의 의도가 명확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catiny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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