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 만의 포스팅인 것 같습니다만... 한 5일 만이네요 ㅎㅎㅎ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로 못해도 일주일에 두 세 개씩은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데, 최근에는 어딘지


바쁘기도 하고, 하루 이틀 포스팅을 안했더니 이게 어째 심신이 편안한 것이... ㅎㅎㅎ 아무래도 초심을


많이 잃어버린게 아닌가 반성해 봅니다.




이번에 포스팅 할 영화는 바로 '레이드 2' 입니다. 레이드 1을 워낙에 재밌게 본지라, 2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득달같이 봤었는데, 포스팅을 해야지 해야지 하고는 이제서야 포스팅을 하고 말았네요.


'선댄스 영화제'를 경악시킨 화제작이라는 표현... 더 시그널도 선댄스 영화제에서 크게 호평을 받았다고


포스터에 써둔걸 보면 이게 큰 영화제는 큰 영화제인가 봅니다.


개인적으로 '액션 영화의 마스터피스' 라는 표현에 대해, 반은 공감하고 반은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액션'은 정말 '걸작급' 이지만, 스토리를 갖는 '영화'의 측면에서는 그리 걸작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랄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이리 저리 기워진 '누더기 옷'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레이드 2 는 레이드 1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작품이기에, 레이드 1을 보지 않았다면 상당부분 영화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작에서 악당들의 소굴을 급습했던 주인공 '라마'는 그 '첫 번째 습격' 이후 이번에는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조직에 잠입해 들어가게 되는데요, 온 아시아를 떠돌고 미국까지 진출했던 '무간도'의 주요 내용이


레이드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되는 셈 입니다. 




특히  범죄 조직의 조직원과 친분을 맺기 위해 교도소에 잠입한다는 설정은 무간도를 아주 '그대로'


베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은데,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반군조직의 아들과 친해진


라마가 출옥할 당시 화면에 새겨지는 '자막'이 전형적인 '타란티노 느낌'이라는 점입니다. 마치 킬빌이나


장고에서 나올 듯한 글씨체의 자막이 떡 하니 박혀있는 것을 보고, '어쩌면 일종의 오마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그런 생각 때문인지,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숨은그림 찾기를 하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도 이 영화의 감독은 이번 '레이드 2 반격의 시작' 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그동안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영화적 시도나 표현들'을 모두 쏟아낸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2시간 30분' 짜리 액션영화라는 것 자체가 이를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레이드1에서 '매드독'역할로 나온 아저씨가 레이드 2에서 '프라코소' 역으로 나오며 구구절절한 가족사


이야기를 들려줄 때에는 (매드독과 프라코소가 동일인물인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매드독은 1에서 


죽은걸로 기억하는데 가물가물해서...;) '도대체 이 이야기를 왜 넣었어야 할까?' 의아함이 정점에 


이르렀거든요. 물론 '우초의 잔인한 배신' 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기 위한 장면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장면은 이미 영화 내에서 수도 없이 나오는 만큼 '굳이 넣지 않았어도 되는 장면이었는데...' 라는


생각을 해보면, 아마도 이 장면은 '클럽에서의 액션신'과 '가족에게 소외당하고도 가족을 그리워하는 


스토리'를  '꼭 한번 찍어보고 싶었던!!!'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 마디로 영화상으로


불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어허허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장면들을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정말 '마스터피스'라고 할 만한 액션 씬들 덕분이었겠죠.





레이드 1의 액션들도 상당히 강렬했고, 엄청나다고 생각했지만, 레이드 2의 액션신은 개인적으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짧고 빠른 편집에 의한, '맞은 것 처럼' 보이고 '때린 것 처럼' 보이는 액션이


아니라 정말 실제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되는... 그래서 '저거 찍다가 죽은 사람은 없을까...' 걱정하게


만드는 그런 액션 장면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이런 장면들을 상당 부분 '롱 테이크'로 찍었


다는 점 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찍었다면 적어도 너댓번은 짤라 붙였을 듯한 장면을 몇 십초 동안 


'안 끊고' 쭉 이어서 촬영한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액션 배우들도 부상도 많고 고생이 많은데, 


인도네시아에서 액션 배우가 된다는건 정말 목숨을 내놓는 일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얻어 맞고, 차에 받히고, 높은데서 떨어져 모서리에 찍히는 장면들'이 정말 편집이나 CG 없이 '그대로'


촬영된 것을 보다보니 '저 배우가 제발 무사하기를...' 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요...

 





이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배우는 반군 조직 보스의 아들 '우초' 역을 맡은 이 배우입니다.


(반군은 그냥 그 자체로 이름이에요... 한자로 '反軍' 이거 아니에요 ㅎㅎㅎ)


어딘지 모르게 배우 '이병헌' 씨와 비슷한 느낌이 느껴지는데요, 극 중 역할도 어쩐지 비슷한 느낌입니다.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아버지인 조직의 보스를 살해하는 장면이나, 마지막 장면 즈음에서 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총으로 쏘는 장면 에서는 '감독이 혹시 달콤한 인생을 본건 아닐까?! 그 오마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많고, '감독이 하고싶던걸 여기서 다


펼쳐버렸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많았지만, 액션에 있어서 만큼은 '그 어떤 영화보다 사실적'


인(물론 영화적 표현으로서의 의미로)'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1편에 비해 흥행이 반 이하로 저조했다는건 안타깝지만, 극복하고 3편이 나왔으면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 중간 중간 흥미로운 장면들을 전부 캡쳐해 놨었는데, 얼마 전 포멧하며 전부 날아간게


아쉽네요... 말하고 싶은게 많았었는데... 


Posted by catiny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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