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기 위해 이런 저런 시도를 참 많이 해 봤습니다.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 센터에도 등록해 보고, 전자담배도 사보고, 어떤 때는 이를 악물고

 

'의지'로 무작정 참아보기도 하고... 한 1년간 금연에 성공해서 보건소에서 '금연 기념'선물을

 

받은 적도 있지만,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참는 것이다'라는 명언대로,

 

어느새 손에 다시 담배를 들고 있더군요... 어허허허

 

저는 원래 절약을 위해 '타임'을 피웠었는데, 이번에 큐세히가 일본에 가기 전에

 

'혹시 담배좀 사다주려냐'고 묻더라구요. 그냥 피우던 타임을 사다달라고 할까... 하다가

 

문득 '세븐 스타'를 한번 피워보면 어떨까... 해서 세븐스타를 부탁했습니다.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고 남들이 피우는 것도 많이 봤지만, 정작 저는 피워본 적이 없었거든요.

 

듣기로는 세븐스타도 종류가 많다기에, 어떤걸 사다달라고 해야하나... 찾다보니,

 

세븐스타는 기본적으로 타르와 니코틴이 높다는걸 알게되어, 그냥 전에 피우던 말보로 미디움으로

 

부탁을 변경했습니다만...

 

 

우리 큐세히는 둘 다 사왔습니다 어허허허허;

 

담배 끊으라는 얘기 안하고, 오히려 챙겨주는 큐세히가 참 고맙네요...

 

다른 집에서는 담배 끊으라고 난리난리 싸움도 나고, 이혼 얘기까지 오간다던데...

 

흡연자들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그래도 우리 큐세히 만이라도 저의 '기호'를

 

존중해 준다는게 어딘가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세품'이 턱 박혀있는 세븐스타!

 

재밌는건 이 담배는 '스위스'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인데요,

 

그렇다면 스위스에서 나는 담배 잎을 가공해서 만든건지, 아니면 일본이나 한국에서 공수해간 담배

 

잎을 스위스에서 만든건지... 같이 산 말보로 역시도 '스위스'에서 만들었다고 쓰여져 있던데,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국내에서 파는 말보로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맛'이 확 차이가 나는건 아닌 것 같은데, 어떤 차이점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ㅎㅎㅎ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시길... ㅎㅎㅎ)

 

 

세븐스타 차콜필터의 타르는 14mg...

 

제가 평소 피우던 '타임 미드'가 3mg 이고 국내에서 제일 밀리수가 높은 '말보로 레드'가 8mg 인걸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입니다.

 

지금은 뫼비우스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과거 '마일드 세븐'으로 판매되던 담배는 원래

 

이 '세븐 스타'의 '마일드' 버전이라는 의미로 '마일드 세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그래서 인지 마일드 세브이 일본 국내에서는, 우리나라 한라산 이나 장미 처럼 '아저씨 담배' 취급을

 

받는 것 처럼 '세븐 스타' 역시도 '오야지 담배' 취급을 받는다고...ㅎㅎㅎ

 

 

 

하지만 높은 미리수와는 다르게 목 넘김 자체는 칼칼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었 습니다.

 

예전에 피워본 '럭키 스트라이크 미국판' (국내 정발판은 미판과 느낌이 너무 달라요...맛을 베려놨어ㅠ)

 

이나, 몇년 전 정발된 '카멜'(낙타 그려진 ㅎㅎㅎ)과 같은 담배는 5~8 mg 정도의 보통 수준의 타르가

 

함유되어 있음에도 목넘김이 엄청 칼칼해서 도무지 다시 피고싶은 생각 들지 않았던 것과 다르게,

 

세븐스타는 '묵직한'느낌이 날 뿐 목이 깔깔 해서 기침이 난다거나 역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거운 느낌에 '담배 피우는 느낌'이 확 나고, 뭔가 '차분해'지는 기분이 든달까요?!

 

어쩌면 위의 문구처럼 저의 담배 피우는 습관이 '타르를 덜 흡입하는' 방식으로 바뀐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역하지 않으면서도 무거운 느낌이 괜찮았습니다.

 

 

 

 

세븐스타라는 이름 답게 케이스에는 '별'이 촘촘히 박혀있었는데요,

 

은색의 별들 중간에 '금 색'의 별들이 '7' 자를 그리고 있더라구요 ㅎㅎㅎ

 

저도 사진 찍으면서 발견했네요...

 

큐세히가 사다준 이 '세븐스타 차콜 필터'가 사실 수많은 세븐스타 종류 중 가장 구하기 쉬운 모델

 

이라고 들었는데, 면세점에서 이 차콜필터 만을 팔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일드 세븐이 '뫼비우스'로 이름을 바꾸면서 과거 '세븐스타의 아들'이라는 아이덴티티가 사라진건

 

아쉽지만, 사실 지금은 애초에 서로 다른 담배로 인식되고 있으니... '독립'해 나가는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ㅎㅎㅎ 마일드 세븐도 이제 '어른'이니까요 ㅎㅎㅎ

 

늙은이 담배니 뭐니 하는 평과 다르게 상당히 괜찮은 맛과 목넘김을 내고, 또 높은 타르에 비해 독하지

 

않은 편이라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격은 큐세히 말로는 이것저것 다른 물건도 사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대략 한 보로에 2만원

 

정도 인 것 같아요. 일본에서 사면 한 갑에 4천원 돈 하는 것에 비해 저렴하죠 상당히...ㅎㅎㅎ

 

혹시나 피워보고는 싶지만 밀리수가 높아 고민하시는 분은 그냥 구매하셔도 큰 무리 없으실 겁니다.

 

담배를 끊는게 건강에 좋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삶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인데... 담배를 참느라

 

곤혹스럽고 즐겁지 못하다면, 즐겁지 않게 무작정 오래 사는게 무슨 의미일까요...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도 마음 편히 흡연할 수

 

있는 구역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catiny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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