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보의 대구여행은 2박 3일이었는데요, 사실 먹을게 위주긴 하지만...  그 중 하루는 금호강도

 

둘러보고 가서 낚시도 하면서 자연을 즐길 예정이었는데, 출발 당일 오전에 예상치 못하게

 

업무를 해야했기에... 그저 먹거리 여행으로 그쳐버렸습니다 어허허허;;;

 

물론 자연경관을 아예 즐기지 못했던건 아니었고 대구 지하철역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신천도 씽씽 달리고(아! 신천에는 수달이 산대요~!!! 꼭 만나보고 싶었는데 아쉽...ㅠ)

 

수성못도 가보고 (수성못은 그냥 네모난 호수에요... 볼건 없었습니다.) 역사적인 장소도 몇 군데

 

가봤습니다.

 

 

항상 손만 나오다 전신이 다 나온 쿠 뒤로 뻗은 계단길은 3.1운동 길이라고 하는데요,

 

어...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뭔가 3.1운동때 이 길을 지났다는 것 같은데... 어허허허

 

아 아무튼 이 계단 아래편에는 뭔가 '오래됐다!'는 느낌이 물씬 드는 분위기있는 성당이 있습니다.

 

저희가 갔을때는 거기서 결혼식이 열리는지 하객들이 잔뜩 있었어요.

 

이 계단 위쪽으로는 옛날 대구 의료원과 선교사였던 외국인 의사가 거주하던 집이 있는데,

 

 

 

어... 이렇게 비석만 찍고 뭔가 사진을 안찍어서... 납짝만두 먹으러 가는 길이라 바쁘고 정신이

 

없었거든요 허허허허허;;;

 

아무튼 그 와중에 건물에 들어가 보기도 했긴 한데, 무슨 민속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를테면 이런 국사책에서나 보던 명도전이나 조개화폐 같은게 막 들어있는...

 

그나저나 명도전을 실물로 본건 처음이었네요. 저는 꽤나 클줄 알았는데 엄청 작아서 좀 깜놀

 

그리고 이건 이 근처에 있는건 아니고 자전거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길에 가본 김광석길에서

 

찍은 사진인데,

 

 

 

 

저 아저씨 노래 잘하시더라구요.

 

사람들에게 추천곡 (물론 김광석 노래) 받아서 불러주시던데, 자전거 타다가 땀 식힐겸 쿠랑

 

한 두 곡 듣고 나왔습니다. 듣자 하니 저 근처에 딸기케키가 맛있는 집이 있다는 것 같은데

 

뭔가 최가네 케이크에서 먹은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것 같아요.

 

이번 대구여행에서는 대구지하철의 무료 자전거 대여 덕분에 교통비도 아끼고 재미도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쿠가 요즘 자장구 타는데 재미를 들렸거든요 히히힛

 

아무튼 여행소개는 이쯤으로 하고 본격적으로 먹은 것들을 보면,

 

 

 

네 따로국밥입니다.

 

국일 따로국밥이라는 곳이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처음에 따로국밥이 뭔지 몰라서

 

비린내 때문에 고기를 잘 못먹는 우리 쿠도 저거 먹을 수가 있으려나 했는데,

 

그냥 육개장에 선지를 듬뿍 넣은 그런 메뉴더라구요.

 

 

 

 

쿠는 선지를 못먹기에 제가 선지는 전부 다 먹었는데, 주인아지매 저희한테는 선지 넣냐 마냐 

 

묻지도 않더니 다른 대구말씨 쓰는 커플이 오자 선지 먹을수 있느냐 막 물어보시던데...

 

우리쿠도 선지 못먹는데... 관광왔으니 오리지날을 느껴봐라 이런거였을까요?! 허허허

 

아무튼 맛은 쏘쏘입니다. 국물이 심심하지만 뭔가 오묘한 맛이라 '이런게 내공인가?!' 싶은,

 

부추를 끼얹어 먹으면 더 맛있는! 확실한건 몸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버스타고와서 몸에 체한 기운이 좀 있었는데 이거 먹고 나았거든요 어허허허허;;;

 

 

 

 

다음은 미성당의 납작만두!

 

사실 대구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대했던게 이 납작만두였는데요,

 

쿠가 납작만두를 엄청나게 좋아하거든요. 요새 서울에서는 딱히 먹을만한 곳이 없어서

 

어디가야 먹을 수 있나 했었는데 마침 대구의 명물이 여기라기에 하루 두번 씩 먹어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만... 쿠가 기대하던 맛과는 많이 달랐다고 합니다.

 

기름기가 많지만 바삭하거나 단단하지 않고 흐물흐물한게 영 쿠가 기대하던 맛은 아니었대요

 

제 개인적으로는 독특해서 독특한 맛에 '오옹 이게 납작만두로구나' 하기는 했지만

 

엄청 맛이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들 쫄면과 납짝만두를 같이 시켜서 쫄면을 만두피로 싸먹던데 혹시 그렇게

 

먹어야 맛이 좋은건지... 개인적으로는 혜화동 대학로에 있는 골동면에서 먹었던 납작만두가

 

더 맛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대구에서 기대했던 메뉴! 바로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윤옥연할매 떡볶이 집 입니다.

 

저랑 쿠는 그 방송 보면서 '도대체 저 그로테스크 한 맛이라는게 뭘까?' '우리는 과연 저걸 언젠가

 

먹어 볼 수가 있을까?!' 했었는데 기회는 예상외로 빨리 찾아왔습니다 어허허허허;;;

 

저는 개인적으로 떡볶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건 정말 꼭 꼭 먹어보고싶다!!! 는 생각이 든

 

'호기심'이 막 들끓던 메뉴였는데요,

 

 

 

 

가게에 앉아서 "우리도 티비에서 본 것 처럼 세련되게 '천천천' 하고 주문을 해보자!" 라고

 

쿠와 의기를 투압했지만 '뭐줄↗까요↘~' 물어보는 아주머니 앞에서 쿠보는 작아지고...

 

말았습니다...ㅠ

 

제가 계속 소심하게 '천천천이요... 천원 천원 천원 해서 주세요... 팥빙수도 주세요...' 라고 말했지

 

만 이모님은 '팥빙수 안되요~ 재료가 없어~ 뭐줄↗까요↘?' 를 반복...

 

보다못한 쿠가 '떡볶이 만두 오뎅 주세요' 하자 그제서야 주문 완료... 그리고는 주방에

 

'천천천 있어요~' 하시는데, 아아 우리도 하고싶었습니다ㅠ 세련되게 천천천 주세요~ 하고 ㅠ

 

 

 

 

 

아! 이 가게에서 떡볶이 먹을때 쿨피스는 필수인 것 같아요.

 

뭔가 개운하고 상쾌한 입맛을 보장해 준달까?! 또 얼음도 퍼올 수 있어서 큰 컵에 얼음 넣은

 

쿨피스를 한잔 쭉 들이 키면 캬아~ 입니다 캬아~ 푸헤헤헿

 

 

 

 

금새 나온 떡볶이의 비주얼!

 

천원 치고는 양이 많은 것도 같던데요, 개인적으로는 대구에서 먹은 음식들 줄에

 

(빵 빼고) 이 떡볶이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특히 이 국물이 정말 엄청나게 맛있는데 뭐랄까

 

'밥 비벼먹고 싶은' 그런맛?! 맵기도 꽤 매운편이에요 불닭볶음면 보다 조금 덜 맵다고 해야하나?

 

쿠는 먹다가 으어어 맵다 으어어맵다 를 반복하며 쿨피스 도둑으로 등극 어허허허

 

'그로테스크 하다' 라는 방송의 평과 다르게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후추 향이 진한 순대볶음 양념' 같은 맛이랄까요?! 뭔가 그런 요리 국물을 먹는 것 같은 맛인데

 

후추향이 진해서 저는 맛있더라구요 어허허허~

 

 

 

오뎅과 튀김은 이렇게 한 그릇에 나오는데, 저는 왜 나머지 한그릇은 안주나 기다렸어요;;;

 

이렇게 해서 만두 오뎅 2천원인건데 ㅎㅎㅎ

 

 

 

오뎅은 겉은 질기고 속은 부드러운게 예상대로 별 맛이 없었고,

 

만두 역시도

 

 

 

겉은 엄청 딱딱하고 속에는 당면만 든게 역시 별 맛 없었습니다 허허허허허허허;;;;;

 

 

그냥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으니까 그게 그냥 맛있더라구요.

 

뭐랄까 '국물 섭취 방법의 변화'를 위한 도구 이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끼워팔기 메뉴인겁니다

 

 

 

 

헤헤 다먹었다~

 

다 먹고 쿠에게 이 떡볶이를 부탁한 친구들을 위해 '포장 판매'를 여쭤봤는데,

 

떡 따로 양념 따로 하는 판매는 뭐 오처넌 뭐오처넌 해서 암튼 2만원이 최소단위라고 하더라구요.

 

소분해주기 귀찮은 우리는 그냥 안사버렸습니다 어허허허  '니들이 대구와서 먹어라~' 랄까요...;;;

 

 

 

 

야끼우동은 패~스~

 

할 말이 없네요 그냥 평범 했습니다. 유명하다고 뭔가 엄청난 맛이 있는건 아닌듯 허허허

 

하지만 다음 메뉴는 정말 맛있었어요!

 

 

이름하여 '별별치킨'!

 

요새 유행하는 땅땅치킨이나 원래 유명했던 교촌치킨 처럼 별별치킨도 대구에서 생긴 치킨브랜드

 

라고 하는데요, 서울에도 몇 개 체인점이 있긴 하던데 워낙 희귀해서...

 

대구에서 먹어본 별별치킨은 어어어 진짜 맛있어요!!!

 

왠만한 치느님에는 감동도 하지 않는 우리 쿠도 맛있다를 연발하는 맛이라니...

 

표현하자면 교촌치킨에 살이 짱짱 많이 붙어있는 그런 치킨맛이랄까요?!

 

 

 

 

제일 유명하다는 별별마늘닭을 먹어봤는데(인기메뉴인지 가격도 제일비쌈 ㅠ) 또 먹고싶은

 

맛이었습니다 정말로... 서울에 지점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 집들 이외에 한 집... 사진을 올릴까 말까 한 집이 있는데,

 

다름아닌 '매운찜갈비' 입니다.

 

아 개인적으로는 이 가게에 상처를 입어서, 대구여행중 가장 '사기당한' 기분을 느낀 곳이기에

 

뭐 써봤자 좋은 말도 안나오고 해서 사진은 안올리지만, 혹시 대구 놀러가서 '찜갈비 골목' 가실

 

분들은 '비추' 드릴게요.

 

1인분에 15000원 안팎 하는 찜갈비가 정말 양이 엄청나게 적어서, 이거 누가 먹던거 가져온건가?

 

우리 타지에서 왔다고 지금 바가지 씌우는건가 했는데, 옆에 계시던 대구분들

 

'아~ 양 진~짜 즉다~ 이러능거 아이다~' 막 이러시는거 들으니 조금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응?)

 

한우 200g 이 뼈 포함 200g이라는데, 뭐 한우라고 해서 딱히 맛있는 것도 모르겠고

 

양도 적고, 그렇다고 기본 찬이 좋은 것도 아니고... 잘 알아보지 않고 간 제 탓이긴 하지만 아무튼

 

기분 정말 벨로였습니다. 나중에 보니 서문시장에 돼지갈비가 엄청 푸짐하게 6000원 이라던데,

 

저는 뭔가 싸구려 인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런게 더 좋더라구요... 이제와 아쉬워봤자 소용

 

없지만 아무튼 비추! 허허허허;;;

 

 

 

대학 다닐때 대구에서 온 친구들도 참 많았는데... 항상 애매한 인간관계 뿐이어서 그런지 막상

 

대구에 가본건 처음이라는게 새삼 좀 씁쓸하긴 합니다만,

 

어딜 가든 쿠랑 함께 가는게 제일이니까~ 어설픈 사람들이랑 가보지 않았던게 오히려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ㅎㅎㅎ 쿠나 저나 둘 다 여행은 좋아하는데 시간이 않나 못다니고 있지만,

 

가끔 이렇게 국내여행도 참 재미있구나 싶었습니다. 자전거 덕분에 더 재밌었던 것 같네요.

 

돌아오는 부처님 오신날도 또 국내로 여행을 가볼까 하는데, 이번에는 도심 말고 좀 더

 

자연이 느껴지는 그런데로 가보고 싶습니다 ㅎㅎㅎ 이번에는 자장구를 이고 지고 가야할지...

 

고민이네요 ㅎㅎㅎ

 

 

Posted by catiny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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