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집 앞을 지날때면 항상 사람들이 줄 서 있던 그 돈까스집! 쿠세히랑 항상 '우리 저기 언제 한번


가보자!'라고 다짐했었지만, 다른 수 많은 먹거리들 때문에;;; 여간해서는 방문하기 힘든 가게가 바로


성북동 왕 돈까스 였는데요, 드디어 날 잡아서 다녀왔습니다. 11월 9일에요 어허허허허;;;


한 동안 블로그를 쉬면서도, '언젠가 포스팅 하게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어 뒀더니, 한 달 묵은


포스팅도 올리게 되네요 ㅎㅎㅎ




바깥에 줄 서 있을때는 큐세히와 수다떠느라 바빠서, 또 다행히도 그 날은 줄 선 사람이 많지 않아서 일찍


가게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관계로, 외관 사진은 없습니다 ㅠ 


이 날 줄 서면서 큐세히와 나눴던 대화가 '첫 눈에 반한다는게 있는가?' 와 '연애 조급증'에 걸린 친구 한 명


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이었는데요, 역시 이성을 많이 만나는 것과 연애 스킬이나 마인드가 비례해서


자라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어? 어... 아무튼...


저희가 시킨 메뉴는 이렇습니다.



돈까스 치킨까스 생선까스가 모두 포함된 정식 하나, 돈까스 하나 그리고 왕냉면 하나 인데요,


정식은 큐세히가 먹을 것이었고, 돈까스는 제가 먹을거였습니다.


쿠세히히힝은 돼지고기를 잘 안먹거든요. (생선까스를 좋아해요 어허허허허허)


또 냉면을 시킨건 '다시 올지 안올지 모르는데 무슨 맛인지 먹어보고가자!'하는 마음에서 였는데,


물론 양이 너무 많아서 상당부분 남기기는 했지만, 돈까스와 함께 먹을 국물이 따로 제공되지 않았기에,


'시키길 잘했다' 싶더라구요. 먹다보니 꽤나 목이 막혔거든요.



주문을 마치자 전체로 스프를 줬습니다.


스프는 꽤 먹을만 했었어요. 그렇지만 뭐 제가 스프에서 내공을 발견해 낼 만큼 맛에 내공이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오오 스프~ 츄릅츄릅' 하고 끝이었습니다 어허허허 



메인 메뉴는 스프가 나오고 잠시 후에 나왔는데요,


냉면이 진짜 크더라구요 어허허허;;; 그렇지만 뭐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분식집 냉면'같은 느낌이었고, 결국 목막히니까 마시는 국물의 용도로 전락...ㅠ


5천원이 아깝게도 반절은 남겨버린 것 같아요 ㅠ





돈까스의 경우는 처음 한 입 입에 넣었을 때는 '오오 특이하다! 맛있다!'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큐세히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둘 다 한 입씩 먹자마자 '오오오'하는 눈빛 교환이 ㅋㅋㅋ


그렇지만 이게 묘한게, 첫 맛은 맛있지만 먹다보니 물리는 스타일이랄까요?! 오히려 양이 많아서 점점 


밑천이 드러나는 느낌이랄까... 먹으면 먹을 수록 맛이 점점 없어지고 의무감에 꾸역꾸역 먹게 되는게,


아무래도 이 돈까스는 '조금만 먹어야 맛있겠구나' 라는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ㅎㅎㅎ 




또 한 가지 느낀 점은, 물론 돈까스 양이 많고 크긴 하지만, 그에 비해 접시가 너무나도 커요 ㅋㅋㅋ


이보다 더 작은 접시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이 동양화를 좋아하시는지 여백의


미가 넘쳐나는데... 오히려 테이블이 비좁아서 불편하더라구요.


고기 자체도 얇지 않고 맛도 독톡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자주 가는 왕돈까스집과 비교했을 때,


'왜 이 집에 줄을 서서 먹는걸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큐세히가 먹었던 정식의 경우, 저는 생선까스는 안좋아하기에 패스하고, 돈까스는 저도 많으니 안 먹어


봐도 되고, 먹어볼만한건 치킨까스 였습니다만, 음... 제 입맛은 아니더라구요.


사실 태어나서 한 번도 '맛있는 치킨까스'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항상 치킨까스를 볼 때마다 차라리 이 


치느님으로 치킨을 만들것이지, 어찌하여 치킨까스를 튀겨내어 치느님을 우롱하는 것일까... 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이 가게의 치킨까스 역시도 아쉽게도 저의 이런 생각을 깨부숴 주지는 못했습니다.


소스는 좀 묘하긴 했지만, 그래봤자 머스타드 맛이고, 뻣뻣한 느낌이 식욕을 좀 감퇴시킨달까요...




결국 저는 꾸역꾸역 돈까스를 (나중에는 고통당하면서) 다 먹고, 도무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쿠의


정식을 처리해 주다가 그래도 남은 정식 1/3 과 냉면 절반을 남겨놓고 일어났습니다.


가게를 나오면서도 쿠와 계속 들었던 의문은 '왜 이 가게에 손님이 이렇게도 많은걸까?' 하는 점 이었는


데요,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다고 볼 수도 없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엄청나게 특별한 맛' 을 느끼


지도 못했구요... 많은 사람이 찾는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텐데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뭔가 쿠와 제가 모르는 비밀이 있는걸까요?! 아니면 제 생각과 달리 이 분들이 단골이 아니라, 모두 소문을


듣고 처음 찾아온 사람들인걸까요?!  아직도 궁금합니다.




Posted by catiny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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