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세히가 최고로 좋아하는 음식에는 김, 김치전, 칼국수, 볶음밥, 온육수 등이 있는데요,

 

그래서 뭔가 쿠세히가 먹고싶을만한걸 검색할때는 '지역명 + 김치전', '지역명 + 국수' 등으로 검색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딱 봐도 '돈 받고' 포스팅한 음식점 리뷰글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지역명 + 맛집' 이라는 검색어보다는 '지역명 + 메뉴이름'으로 검색는 편이 좀 더 광고에

 

속는 일을 막는데 도움이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날 종로에서 칼국수를 먹게된건. 스키장 셔틀버스를 타러 종로3가에 가야했기에,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자 해서 였는데요, 제가 이런 저런 가게들을 검색하다가 스쳐 지나갔던 찬양집의 해물칼국수를

 

쿠세히가 딱 짚더라구요 ㅋㅋㅋ 역시 우리 쿠는 여름에는 냉면, 겨울에는 칼국수 인가 봅니다.

 

종로3가 역 6번출구에서 그닥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골목에 있는 가게였는데, 근처의 다닥다닥한

 

전집들에 큐세히 눈이 휘둥글 어허허허;;; 여기 이런데가 있는줄은 몰랐다며, 다음에는 전을 먹으러

 

또 와보자고 합니다 ㅋㅋㅋ 

 

 

 

 

 

 

골목 사이로 들어가다가 '으어어 여기가 어디...'할때 쯤 (아주 금새...어허허) 나타난 칼국수집입니다.

 

테이스티로드에 방영되었다는걸 자랑스럽게 붙여두셨더군요 ㅋㅋㅋ 1965년 부터라고 하니 참 오래된

 

가게입니다만, '오래 유지된 가게'가 곧 '맛있는 집'이라는건 개인적으로 좀 의문입니다.

 

물론 그 시간동안 꾸준히 가게를 운영할 만큼의 수익이 난다는건 어느정도 이상의 손님이 꾸준하다는

 

소리고 이건 곧 어느정도 이상의 맛을 보장한다는 의미일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장기적으로 가업으로 식당을 운영하려 할 때는 '프렌차이즈 식당'은 정말 별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블로그나 어디서 프렌차이즈 가게를 맛집이라고 꼽아둔걸 보면

 

'얼마나 받아먹었나?' 하는 의심부터 드는게 보통이니까요. 

 

 

 

 

 

가게 안의 기본 테이블 구성은 이랬습니다. 김치, 다대기, 바가지, 수저 인데,

 

저 젓가락은 너무 구성이 버라이어티해서 도대체 짝 맞추기가 어렵더군요 ㅋㅋㅋ 쿠랑 저랑 둘 다

 

길이 맞는걸 얼추 골라서 짝짝이로 먹었습니다.

 

 

 

 

그나저나 왠 김치가 두 개나. 하나는 뚜껑을 덮고 하나는 안덮고 있는데 이거 뭔가 다른 김치인지...

 

사실 뚜껑 열린 김치는 안먹어봐서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식당에서 김치를 잘 안 먹기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도 않았기도 했습니다.

 

 

 

이건 다대기. 칼국수에 넣어서 얼큰하게 먹으라는데요, 저는 일단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처음에는

 

안넣고 나중에 국물만 남았을 때 넣었는데, 조금 풀었는데도 꽤 빨개지더라구요 ㅋㅋㅋ

 

워낙 조금넣어서 매콤하다기보다는 그냥 국물이 빨개지기만 했는데, 별로 맛을 해치지는 않고 잘

 

어울리는 듯 싶었습니다. 긴 세월동안 나름의 노하우가 안에 배어있는걸까요?! 어허허허;;;

 

 

 

 

이 바가지와 접시는 용도가 뻔하죠 ㅎㅎㅎ 접시는 김치 담는 용도고 바가지는 조개 껍데기를 버리는

 

용도입니다. 찬양집 해물칼국수에는 조개가 그렇게 많이는 들어있지 않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조개를 잔뜩 넣는것보다 훨씬 낫더라구요. 뭐랄까 조개는 '국물용'이지 껍데기 골라내기도 번거롭고

 

딱히 맛있지도 않아서요 ㅎㅎㅎ

 

 

 

 

짠 이렇게 조개를 버려줍니다. 음... 이게 조개의 전부는 아니구요 ㅋㅋㅋ 이 이후에도 한참 조개 골라

 

내느라 번거로웠어요 어허허허;;;

 

그런데 바지락이랑 모시조개랑 차이가 큰가요?! 여기 든건 바지락인가?! 사실 저는 구별이 잘 안되서;

 

뭔가 맛에 큰 차이가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재밌는건 저런 '잔 새우'가 막 들어있던데, 하나는 제가 '게'인줄알고... 쿠세히가 '새우 아니야?'라고

 

한걸 '아이코 쿠세히야 이게 오찌 새우냐 게지이이이'하고 막 타박했는데 알고보니 새우... 어허허허;;;

 

무식한게 고집만 세서 맨날 큐세히를 괴롭힙니다 ㅠ

 

전체적으로 칼국수 맛은 '오! 맛있다!' 인데, 뭐 딱히 특별하다든지 엄청나다든지 이런건 없어요.

 

그냥 국물이 꽤 시원하고 뭔가 '내공이 실려있는 것 같다!'라는 느낌이랄까?!

 

해산물만 번잡스럽게 넣는 가게보다 저는 이렇게 간단하고 국물 맛있는 집이 더 좋더라구요.

 

 

 

 

아 미더덕...

 

예전에 부천에서 엄청 유명하다는 칼국수집에 갔더니, 미더덕을 전부 채썰듯 썰어줘서 그거 먹어

 

치우느라 고생했던 이후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ㅠ 이 칼국수에는 조그만게 한 너댓개 들어

 

있더라구요. 그나저나 미더덕은 '국물만 먹는것'인지 '통째로 씹어 먹는 것'인지 여전히 의문이

 

듭니다. 어릴때 저희 집에서는 국물만 쏙 빨아먹고 뱉어버렸었는데, 통째로 드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미더덕 역시도 '국물용' 이아닐까... 싶습니다.

 

 

 

 

오오오~십년 전통이래요 ㅎㅎㅎ

 

그때 운영하시던 분이 아직도 살아계신걸까요?! 아니면 자식들이 물려받은 걸까요?!

 

어떤 가게를 '같은 이름'으로 다른 사람에게 인수인계해도 그 가게의 전통은 이어지는걸까요?!

 

예전에 저희 아버지께서 하시던 가게를 매도했을때, 새로 인수한 주인이 '20주년 기념 대 할인~!'이라며

 

광고한걸 보고 재밌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 이후로 '몇 년 전통'이라는 말에 어떤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가게 이름은 그대로라도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니까요.

 

이 가게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50년 전에도 같은 맛을 냈던건지,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서 맛이 변한걸지

 

물론 시대의 '입맛'에 따라 변해왔겠지만, 어떤 방향으로 변해온걸지... 뭐 알 길이 없겠죠 ㅎㅎㅎ

 

 

 

 

 

테이스티로드의 영향 때문인지 젊은 손님들도 많이 보였지만, 꼭 이 방송 때문이 아니라도 그간 쭈~욱

 

유명해온 가게여서인지 벽에는 여러 유명인들의 사인이 걸려있었습니다.

 

하지만 방송도, 가게 주인이 장식해 놓은 유명인들의 사인도 사실상 이 집의 맛을 증명해 줄 수는 없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본인 입맛에'맞는 음식점이 맛있는거겠죠...

 

'다수가' 맛있다라고 하는 집이 과연 내 입맛에도 맞을지, 그리고 다수가 맛있어 하는 음식에는

 

'어떤 요소'가 들어있는건지는 아직도 의문이네요. 각자 다른 환경에서, 비슷하지만 다른 음식들을 먹고

 

자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맛있음'이란 무엇인지... 일전에 군산에 쿠세히와 놀러갔을때

 

지역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간 짬뽕집에서 반도 못 먹고 나온 기억 납니다.

 

찬양집의 칼국수가 저 역시도 맛있었기는 하지만, '오래되었다'라는 점을 빼고 이 집을 유명하게 만든

 

특징이 무엇일지는... 아마 쿠세히를 따라서 칼국수를 좀 더 오랫동안 먹어봐야 알 수 있겠죠?! ㅎㅎㅎ

 

이 가게의 위치는 지도로 보면 여기입니다.

 

 

 

 

 

 종로3가역 6번출구로 나오셔서 쭉 직진하시다가, 대각선 뒤편(5시 방향)으로 난, 식당이 잔뜩 있는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셔서 조금 걷다보면 왼편에 식당이 금새 보이실 겁니다.

 

근처에 전집도 많던데, 다음에 쿠세히와 갈때는 칼국수도 먹고 전도 또 먹어야겠네요 ㅎㅎㅎ

 

 

Posted by catiny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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